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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강연회 상세 내용
제 목 공매도가 두려운가요
전문가 미네르바 등록일 2018-08-09 조회수 69
*기업들은 상장폐지 엄포… 주주들은 대차 증권사 불매운동
공매도에 대응하는 상장사·개인투자자
테슬라, 상장폐지 발언에 공매도 세력 수십억弗 손실
셀트리온·신라젠 등 국내기업도 헤지펀드 공격에 몸살
증시전문가 "우량주 장기투자가 수익 내는 비결"
#.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1월 초 세계 부자 순위 94위, 독일 5위 갑부인 아돌프 메클레가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졌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이유 중 하나는 폭스바겐 주식에 대한 공매도 베팅이었다. 당시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자동차업체들은 헤지펀드의 공매도 타깃이었다. 폭스바겐의 대주주인 포르셰는 지지 않았다. 2008년 10월 포르셰는 35% 수준이던 폭스바겐의 지분율을 최대 75%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놀란 헤지펀드들은 앞다퉈 주식 매수(숏커버링)에 나섰고, 주가는 이틀 만에 450% 폭등했다. 공매도 세력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메클레는 정부와 주요 은행을 돌며 구제를 요청했지만 답을 찾지 못해 결국 죽음을 택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상장사와 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부분은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헤지펀드(공매도 세력)들이 이기지만 포르셰 같은 강적을 만나 파산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번에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테슬라, 상장폐지 카드로 공매도 압박
7일(현지시간) 오후 "테슬라를 비상장사로 만드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돈은 확보됐다"는 머스크의 트윗이 월가를 흔들었다. 테슬라의 주가는 11% 넘게 올랐다.
월가에서는 머스크의 트윗을 두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말 그대로 비상장사로 전환한다는 시각이다. 그러면 단기 실적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이 이렇게 비상장으로 전환했다. 다른 하나는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머스크는 공매도 세력을 미워한다. 테슬라의 공매도 물량은 3510만주로 발행주식의 20% 수준이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에 공매도 트레이더들은 이날 하루에만 13억달러가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앞서 이달 2일 실적 발표 때도 주가가 16% 급등해 2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2016년 이후 지난 6월 초까지 테슬라 공매도 세력은 50억달러 가량 손실을 냈는데 이달 들어서만 3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신라젠 등 국내기업도 몸살
공매도 때문에 몸살을 앓는 국내 상장사도 많다. 공매도는 실적에 비해 성장성(미래가치)이 부각된 주식에 몰리는 특성이 있다. 투자심리가 흔들리면 작은 매도 물량에도 주가가 출렁이기 때문이다.
2011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소액주주들을 눈물 흘리게 하는 공매도 세력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셀트리온 주식을 전량 외국계 제약회사에 팔겠다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임상 실패 등 악성 루머와 함께 공매도가 늘자 당시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었다. 올해 2월에는 주주들의 요구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되레 늘었다. 지난달 셀트리온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13.57%다. 이전 상장을 준비하던 지난해 8~9월(5%대)에 비하면 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공매도에 더 유리한 환경이라 이전 상장을 통한 공매도 방어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실제 코스닥 공매도 비중은 평균 2%, 코스피는 6%대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은 주식 대차수수료도 싸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가 없다"고 말했다.
■대차 많은 증권사 불매운동도
신라젠도 마찬가지다. 신라젠은 시가총액 중 공매도 잔고 비중이 10%를 넘는다. 지난주에는 일주일 새 두 번이나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다. 신라젠은 지난달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의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시중에 떠도는 유상증자설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외국계 창구 공매도 물량 증가 등에 따른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포비아(공포증)도 깊어진다. 공매도가 많은 종목의 일부 주주들은 포털 종목 게시판에서 증권사가 공매도 세력에게 주식을 빌려주지(대차) 못하도록 상한가 매도주문 내기, 대차 수수료 수익이 많은 증권사 불매운동까지 벌인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가는 결국 그 회사의 본질가치에 수렴한다. 우량주 장기투자가 수익을 내는 비결"이라며 "공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빚을 내서 투자를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